“저자 보배와는 리뷰어와 작가로 처음 만났다. 당시 책 한 권도 내지 않은, 그야말로 ‘생신인’이었던 내 단편소설의 리뷰를 써준 곳이 무지개책갈피였다. 국내에서 유일하게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플랫폼, 그곳에 망라된 수많은 국내외 퀴어문학 작품들 사이에 내 소설이 있는 것을 보며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. 내 소설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을, 그리고 실은 많은 소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.
이 책은 일견 여성이자 퀴어인, 한국 사회에서 소수일 수밖에 없는 정체성을 가진 저자의 한없이 개인적인 고백으로 보인다. 그러나 사적인 그 고백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상을 감각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. 그리고 결국에는, 세상에 고통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글을 쓰고 읽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야 만다.
나는 감히 이렇게 말해본다. 이 책은 소수자들에게 한없이 가혹한 ‘연민과 혐오의 세계’를 넘어, 사랑과 연대의 길로 나아가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책이라고.”